“교사는… 뭐랄까 너무 폭력적이야”
왜 교사를 그만두고 형사가 되었냐는 후배의 질문에 런던 경찰서의 킵 글래스피 경위의 대답이다. 런던 한복판에서 일어난 피자배달부의 살인사건. 여린 몸매에 어쩌면 창백한 피부의 소유자인 킵(케리 멀리건)은 요란하지 않지만 확신을 가지고 사건을 풀어나간다.
마치 런던의 을씨년스러운 날씨와도 같은 분위기의 콜래트럴 이펙트는 시즌을 끌지 않고 결론을 내는 영드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최대한 노력하였으나, 스토리를 소개하기 위하여 어쩌면 스포가 될만한 내용이 포함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ㅜ)

도입: 미로의 시작
마치 수많은 관계들이 얽혀있는 영국을 대변하는 듯한 도시 런던. 여느 날과 같이 쉴틈 없이 바쁜 피자가게의 배달부 아심은 운이 좋게도 배달건을 하나 맡는다. 그러나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나오면서 누군가의 총격에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어쩌면 단순해 보이는 이 사건의 진실은 관련된 사람들의 수많은 관계속에서 미로처럼 얽혀있다. 킵은 이 미로를 풀어 그 해답을 찾기 위하여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관련된 모든 인간관계를 파헤쳐 나간다.
전개: 얽혀있는 관계들



난민 출신의 피자배달부 압둘라와 누군가 에게 협박 받는 동료배달부 마이키, 그리고 마지막 오더를 받은 지배인 로리.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인간관계지만 킵과 동료들의 눈에는 왠지 모를 의문의 맴돈다. 누구 하나 진실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얽혀있으며 콜래트럴 이펙트의 진실에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아심의 마지막 배달처는 이민자 출신의 싱글맘 카렌. 그리고 이민자 포용 정책을 주장하는 전 남편인 지역 의원인 데이빗
이민자 출신의 카렌은 딸을 홀로 키우면서 말 못할 비밀을 경찰에게 숨기고, 이는 킵의 수사에 상당한 의문점을 제기한다. 이로 이하여 전 남편인 정치인 데이빗과의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영국 내에서 만연한 이민과 싱글맘, 그리고 정치를 대변하는 관계에서 킵은 어떠한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유일한 목격자인 이민자 린은 코카인 복용이 문제가 되고, 린을 돌봐주는 성공회 여자 신부인 제인은 린의 보증인 데이빗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또한 누군가에게 진실을 말하고 싶어하는 로리는 이를 위하여 제인을 찾아오는데..
대중에게 익숙치 않은 여성신부인 제인과 린 사이에 비밀을 무엇일까? 데이빗은 겁먹은 린을 대신하여 킵을 찾아가서 그 날의 목격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현실에 만연한 문제인 동성애와, 불법 이민자, 그리고 마약으로 얽힌 이들의 관계는 사건을 풀어나가는데 어떠한 힌트를 줄 것인가.


전쟁터에서 불의의 사고를 입은 산드라 쇼는 어쩔 수 없이 행정부서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지만 군인 이라는 자부심도 상사인 팀 대령의 탐욕스러운 웃음속에서 점점 잃어가고, 이에 산드라 쇼는 멘토이자 아버지의 친구인 에게 정신적으로 기댄다.
어쩌면 직접적인 사건과 멀리 떨어져 있어 보이는 산드라 쇼와 주변인들의 관계는, 어떻게 사건의 중심으로 파고 들게 될까? 현대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조직내 성 문제를 환기시키는 이 스토리의 마지막은 어떻게 끝날까?


아심의 숨겨진 피난처에서 그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는다.
무언가에 두려워 하며 킵과 경찰들의 도움을 외면하는 그들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걸까? 정보부의 샘은 이들을 테러와 불법난민이라는 국제문제의 이유로 삼으며 조사하면서 킵과 갈등을 빚는다. 애초에 영국으로 오게 된 이 난민 가족들의 이야기의 시작점에서 킵은 사건의 원인을 찾아낸다. 여기에 샘은 어떤 식으로 관여하고 있었던 걸까?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것이 없는 이 사건의 매듭을 이 두 모녀가 풀 수 있을까?
맺으며: 미로는 풀었으나 진실은..

얽히고설킨 사건의 모든 인간관계들 속에서 킵의 자신감 있지만 조심스러운 스타일 때문에 동료와 갈등이 심화된다.
하지만 모든 미로를 풀어나가며 마지막에는 결국 진실에 다가가는데, 하지만 모든 문제를 푼 킵의 표정이 슬퍼 보이는 데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는 걸까? 내가 좋아하는 영국 수사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인 해결의 통쾌함에 이어져 오는 왠지 모를 불안함과 허망함, 그리고 슬픔을 콜래트럴 이펙트에서 고스란히 보여준다.
콜래트럴 이펙트의 매력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서 현대 영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직면한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진지하게 제시한다는 데 있다. 이민자 문제와, 동성애, 조직내 불평등과 이에 대한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드라마의 모든 관계들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시청자는 단순한 스릴만이 아닌 무언가 깊이 있는 메세지를 받게 된다.
여기에 콜래트럴 이펙트는 캐릭터의 다양성과 복잡한 관계에 주목하며. 사건의 해결을 위하여 이해관계를 향해 나아가면서 미묘한 감정들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볼 수 있는 인간적인 면모들이 바로 콜래트럴 이펙트가 웰메이드 영드의 명성을 잇게 해주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한다.
포스팅이 마음에 드셨으면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